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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를 보호해야 할 간호사, 되려 학대 논란의 중심
최근 대구가톨릭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던 간호사가 신생아를 학대한 의혹이 제기되며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이 간호사는 자신이 돌보던 신생아의 사진과 함께 “낙상 마렵다”, “분조장 올라온다”는 폭언을 담은 게시물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재했고, 이 내용이 맘카페를 통해 확산되며 논란이 커졌습니다. 보호받아야 할 생명이 간호사의 손에서 위협받는 상황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피해 부모의 고통 “사과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피해 신생아의 아버지는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간호사로부터 어떤 사과나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그는 “가해 간호사를 한 번도 만나지 못했고, 어떤 입장 표명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신생아는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에서 태어난 뒤 상태가 위중해 전원됐으며, 이후 학대 정황을 확인한 가족은 지난 2일 자녀를 퇴원시켰습니다. 이들은 충격과 분노 속에서 아이의 이름을 지었다가 폐기하고, 다시 이름을 짓는 등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반복적인 학대 정황 경찰 수사 본격 착수
대구경찰청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간호사를 입건하고, 지난 4일 그의 자택과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습니다. “낙상 마렵다”는 표현 외에도, “퇴원시킨 아기가 다시 와서 열받았다”는 식의 문구를 남긴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는 간호사가 신생아에게 단순히 분노를 표현한 것이 아닌, 반복적인 학대 의도를 내포하고 있었음을 시사합니다.
추가 가해 간호사도 조사 중
해당 간호사 외에도 신생아 사진을 폭언과 함께 공유한 다른 간호사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은 관련자 2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문제가 된 SNS 게시물을 공유하거나 유사한 게시글을 올린 정황이 포착되었습니다. 병원 측은 이들 간호사에 대해 내부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중징계 처분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병의 대응과 책임
대구가톨릭대병원 측은 사건 발생 후 병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식 사과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김윤영 병원장은 “소중한 자녀를 믿고 맡겨주신 부모님들께 깊은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현재 병원은 간호사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며, 신생아 보호를 위한 시스템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뢰 무너진 의료 현장 근본적 대책이 시급
신생아 중환자실은 미숙아나 위중한 상태의 신생아들이 집중 치료를 받는 공간으로, 무엇보다 신뢰와 안전이 보장돼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간호사 개인의 일탈을 넘어, 병원의 내부 감시 시스템 부재와 윤리 교육 미비 등 전반적인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낙상 마렵다”는 표현이 3차례나 반복적으로 사용됐음에도 병원이 이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것은 분명한 책임이 따릅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의료기관 내 아동 보호 시스템의 전면적인 재점검과 함께 간호사 대상 윤리 교육 강화, 내부 고발 시스템 마련 등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신생아를 지켜야 할 병원이 더 이상 아이들에게 위협이 되는 공간이 되어선 안 됩니다.